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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ona-munal Space
by Shinyoung Kang
During a lockdown in the Netherlands, only the essential shops such as supermarkets can stay open1). Many shops, cafes, bars, and the new concept of 'communal space,' known as a co-working space and a cultural site, had to close indefinitely due to the corona measures. Sadly, these phenomena led me to some questions: What is the value of shared space? How essential or how non-essential is that value? And can the shared space be 100% back as before in the post-corona era?
As I majored in 'Interior Architecture' in the Netherlands and Korea, from day 1 of my study, it was all about designing 'the value of communication through spatial experience.' For many spatial experts, especially in the event field, 'sharing space' is a design's very and absolute premise. But after Covid 19, it can be presented that these communal spatial values are rather extra than essential. This made me lose my motivation, feel miserable, and observe the whole industry's 'pause'. You know, maybe I should be more interested in space where static and function-based design than flexible space where I tend to have an experimental and challenging design. Then I won't worry about losing my job because I'll be designing 'essential-categorized-space.'
I am not saying that communal space should be treated as essentials and opened again. (hello, I am a human and still afraid of coronavirus). But, as one of the people who have experienced confining ourselves up in the house 24/7, we all genuinely feel that communal spaces' unmeasurable value is essential. As soon as lockdown is released, I will run to small joyful shops, Museum Mauritshuis The Hague, and department stores(that I missed grand sale online). These places are essential for my mental health.
By extending lockdown measures, I can't help eliminate the impression that all places and various spaces happen to be left by non-essential categories. Of course, it's not intended to do that. Still, I kind of feel the impact of labeling with terms of 'essentials.'(Leading that the others become non-essential). Could the exact value of communal space be perceived after Covid-19?. I am concerned that promising spatial concepts and new design challenges are underestimated based on the only and mere standard like essential.
Unlike the act of viruses, we are capable of positive thinking. Yet I know, no matter how aesthetic space is, the 1.5 m distance mark and hand sanitizer dispenser will not be dismissed for a while. As a spatial experience designer (self-proclaimed), I hope that designing physical communal space won't retire due to covid19—still, more bold experiments and spatial experience with new concepts must continue.
[March, 2021]
1) Dutch Coronavirus measures
https://www.government.nl/topics/coronavirus-covid-19/tackling-new-coronavirus-in-the-netherlands/coronavirus-measures-in-br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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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운
공유 공간
by 강신영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 기간 동안, 네덜란드에서는 많은 상점과 문화 시설이 무기한 문을 닫았다. 식료품점과 약국처럼 생존에 필요한(Essentials) 품목을 판매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봉쇄조치가 일어났다. 코로나로 인한 봉쇄조치 특히 카페, 갤러리 그리고 공유 사무실, 이벤트 공간 같은 새로운 공유 공간이 장기간 문을 닫게 되면서, 과연 공유 공간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 가치는 대체 얼마나 Essential / Non-Essential 한 것인지, 코로나 이후 과연 얼마만큼이나 이런 공유 공간이 부활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의구심이 들었다.
네덜란드와 한국에서 공간을 공부한 나는, 학부 첫날부터 다뤄온 모든 디자인 작업이 ‘사용자들 간 공간 공유를 통한 가치 창조’에 관한 것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공간업 종사자들 특히 전시, 이벤트 분야는 목적 자체가 ‘공유 공간’을 통해 이루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로, 당연했던 이 가치가 부가가치로 여겨지는 것을 보면서 허망함을 느꼈고, 공간업의 ‘일시 정지'를 볼 수 있었다. 도전적인 시도가 활발하고 빠르게 일어나는 늘 새로운 공간을 좋아하는 나 또한, 다소 정적일지라도 코로나 때 문 닫을 위험이 없었던 식료품점, 안경원 등 목적 자체가 생존에 필수적인 (Essential)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하고, 쉬이 말해, 공간 디자이너로서 직장 잃을 위험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무조건 코로나로 인한 조치에 반대하면서, 공유 공간을 Essential 항목으로 규정해달라고 떼쓰는 게 아니다. (인간 나, 아직 코로나바이러스 무섭다) 하지만, 장기간 집에서 먹고, 일하고, 칩거해본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다. ‘공유 공간'의 가치 측정은 불가능하지만, 분명히 필수적이라는 것을. 락다운 끝나자마자 나에게 소소한 행복을 줬던 소품 가게, 진주 귀걸이 소녀 미술관 그리고 겨울 세일 놓친 백화점으로 뛰쳐 갈 예정이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나에게는 특히 이러한 공유 공간은 정신 ‘생존’에는 가장 필수적인 공간이다.
장기간 락다운 조치가 지속되면서, 마치‘Essential’ 이라는 단어로 속하지 않은 다양한 공간을 싹 다 한 분류로 몰아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라벨링이 주는 또 다른 위험한 영향력을 느꼈달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공유 공간의 가치를 얼마나 예전처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코로나 전에, 똑같이 양지에 나오지 못했던 (디벨롭 하지 못한) 수많은 디자인과 아이디어들이 이제는 가치를 탐구하기도 전에, 생존 이슈와 같이 너무나 쉽고도 이분법적인 기준 아래에만 존재하게 되는 건 아닐지 괜히 걱정이다.
하지만, 생존과 번식에 의존하는 바이러스와 달리 인간은 희망적이지 않나. 물론 당장은 어떤 아름다운 공간이든 1.5m 스티커, 손소독제 스탠드, 온라인 체크인 키오스크가 없어지긴 당분간 힘들겠지만, 나름의 공간 전공자로서 코로나에 굴복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를 위한 물리적인 공간 형태가 지속해서 발전하고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2021, 3월]
1) 네덜란드 코로나 대응 정부 지침 https://www.government.nl/topics/coronavirus-covid-19/tackling-new-coronavirus-in-the-netherlands/coronavirus-measures-in-bri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