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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08


Available in both Eng /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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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infinity and beyond! Beyond the constraints of the language


    Language is a means to convey thoughts and feelings and is the most common and in everyday use. However, although the language is just a tool, there are times when it limits and constrains us. No matter how carefully you choose the most appropriate word from a pool of words, it often creates misunderstandings and fails to deliver the true intentions. Even when it's said to be understood, it's never crystal clear if the sincerity has been fully communicated. Instead, we use non-verbal expressions to fill the gap of misunderstandings that words only can't, such as hand gestures, facial expressions, and tone of voice.

    The relationship between language and thought is often a topic of philosophical discussion. We think using language most of the time, and language influences our perception and way of thinking. The research shows that being frequently exposed to negative words eats the person away and makes it difficult to think positively. Such research makes it a very persuasive argument that language dominates thinking. But thinking does not always require language. Some people think through images or melodies rather than words, and some thoughts come to mind more intuitively without words. The feeling of love means more than just the word. Just thinking about the scent that has passed by can vividly bring that feeling back to life. Perhaps the very existence of music or art is proof that the realm of thoughts is more significant than that of language.

    Despite the limitations of language and its frustrations, we mainly communicate using language. Eased by the convenience and familiarity language offers, we limit our thinking within the boundaries of language. Going beyond that boundary and leaving the territory that’s been so familiar with is not an easy thing to do. But language is just one of many communication tools, and once we know what it means to us, we may one day start imagining the world beyond and step into it.

    For the 8th edition of Het Ma:dang, five authors and artists have joined with various works under the theme of language. Each piece presents unique perspectives of what language means to us, especially as Koreans living abroad who encounter foreign languages daily. The works of two artists are also included, where they communicate through music and art, exploring the world beyond language. What is language to us? Can we go beyond the constraints of it? We hope this will be your opportunity to take the first step into the infinite world.





To infinity and beyond!

언어의 굴레를 넘어서



    언어는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도구에 지나지 않는 언어가 오히려 나를 제한하고 구속할 때가 있다. 많고 많은 단어 중 가장 알맞은 단어를 신중히 선택해도, 때론 내가 의도한 바가 상대방에게 온전하게 전달되지 않아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이해했다는 상대의 말에도 과연 내 진심이 제대로 전달된 게 맞긴 한 건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손짓이나 표정, 목소리의 톤과 같은 비언어적 표현을 빌려 단지 언어만으로는 전부 소통할 수 없는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언어와 사고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종종 논의되는 주제다. 대개 사고는 언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언어는 우리가 세상을 인지하고 사고하는 방식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부정적 언어에 자주 노출될수록 그 언어가 가진 말의 힘에 잠식되어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 어려워진다는 연구 결과처럼, 언어가 곧 사고를 지배한다는 주장은 매우 설득력 있어 보인다. 하지만 반드시 언어에 의해서만 생각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말보다는 즉각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며, 혹자는 선율을 떠올리며, 언어에 의하지 않고 사고를 감각적으로 헤아리기도 한다. 일례로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전적 의미 그 이상의 것을 내포한다. 언젠가 한 번쯤 스쳐 지나갔던 향기를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 그 생생했던 감정이 되살아나기도 하니까. 어쩌면 음악이나 미술의 존재 자체가 언어의 범주를 넘어서는 사고의 영역을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어가 가진 한계와 그로 인한 좌절에도 대부분 우리는 언어를 통해 소통하며 그 편리함과 익숙함에 젖어 언어의 테두리 안에 사고의 범위를 한정 짓는다. 타성에 젖어 사용하는 언어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언어는 단지 여러 소통 수단 중 하나일 뿐이며 언어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알게 된다면, 그 울타리 너머의 세상을 상상하고 언젠가 그 세상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햇-마:당의 여덟 번째 에디션에는 총 다섯 명의 참여 작가가 언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작품으로 참여했다. 숨 쉬듯 사용해 온 언어라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 여러 언어를 마주하며 느끼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또 언어를 넘어 각각 음악과 미술로 소통하는 두 작가의 작품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언어란 무엇일까? 우리는 언어를 넘어설 수 있을까? 햇-마:당을 통해 무한한 세계로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기를 바란다.




[18th FEB 2022]

Chaereen Kong, Editor-in-chi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