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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your daily life: Baking macarons in the pandemic

Jessy Kwon

   It has been 9 years since I started living abroad with the intention of traveling all over Europe every month. However, due to the pandemic, both sea and sky roads were closed, and life at home without promises began. Working from home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was unfamiliar, but what made it even more awkward was "How should I spend my time at home after work?". I drew along the illustrations on Pinterest, bought a coloring book and colored it, and tried to grow sesame leaves and radish sprouts. Those hobbies gave me a lot of pleasure. However, since early May of this year, I fell in love with baking macarons and have been making macarons almost every day until today.

Why macarons?

    When I was looking for jobs in Korea in 2013, one of my habits after an interview was going to a famous macaron shop nearby and buying delicious macarons. That was how I treated myself well during the hard job hunting period. Sweet and pretty macarons healed me. I recalled these precious memories of the time, and I started recklessly baking macarons.

    When I first started, there were so many things to buy, and I was told a couple of times that baking macarons requires quite delicate processes. My challenge began with purchasing the oven. I started to follow the recipes on YouTube but failed miserably. I had no idea what was causing the failure. The only way was to learn my own know-how by baking macarons every day. One day, I did 4 minutes of meringue, another day, 5 minutes, the next day, 3 minutes of macaronage, 4 minutes, etc. By changing it one by one each day, I could make a plausible macaron from the eighth trial.

    After I started making it in earnest, I gradually fell in love with it that there is an unlimited number of combinations depending on the ingredients. Mixing yellow pigment and cheese powder makes yellow macaron, and mixing black sesame powder and butter makes black sesame macaron. It was interesting to see the combination that I imagined in my head turned out to be pretty in reality. In my repeated daily routine at home, the macarons I made brought different colors every day. Also, although I am psychologically exhausted from the endless corona, the 3 hours of concentration each day and the macarons gave me a sense of pride and accomplishment.

    Since I was young, I have always thought that baking, the realm of art and creation, has nothing to do with me because I am not a person who has any talents related to art. But once I got started, it turned out that macarons are close to statistics which I like. There are around 10 steps from the first meringue to the final filling and refrigeration to complete. Baking macarons is all about finding the cause of a mistake while controlling each step's independent variables and creating better results every time while controlling each variable. I found it similar to what I do at my work, and baking, which I thought were so different, was actually similar. I always thought that art and creation were far from me, but in fact, that was my preconceived notion. Preconceived notions are created without even trying. The important thing was to fully enjoy the process and results while trying new things.

    Staying at home like this might not always be a bad thing. The pandemic will continue, but there is also joy in everyday life. Thanks to a macaron, I saw a different side of my daily life that I have not known before.

[July, 2021]

코로나 시대의 베이킹: 다른 색 일상의 선물

제시 권

   유럽 곳곳을 매달 여행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해외 생활도 벌써 9년째. 그러나 코로나가 시작되어 바닷길, 하늘길이 모두 막히게 되어 기약 없는 집콕생활이 시작되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재택근무도 낯설었지만, 더 어색했던 건 “퇴근 후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잘 보내야 하나?” 하는 것이었다. 핀터레스트에 있는 일러스트 그림들을 따라 그려보기도 하고, 컬러링 북을 사서 색칠도 해보았고, 깻잎, 무순 등도 길러보았다. 그러던 중 올해 5월부터 마카롱 굽기에 빠져 오늘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마카롱을 만들고 있다.

    왜 마카롱이었을까? 태어나서 한 번도 오븐을 이용한 요리를 만든 적조차 없던 내가 말이다. 문득 한국에서 취업 준비하던 2013년, 면접비를 받으면 면접을 보러 갔던 회사 근처에 있는 유명한 마카롱 가게에서 맛있는 마카롱을 사 먹었던 게 면접 후 나만의 의식이었던 기억이 불현듯 생각났다. 그때의 소중한 기억들이 생각나 무작정 뛰어들게 되었다.

    처음 시작하니 살 것들이 정말 많았다. 제일 먼저 오븐을 사는 것을 시작으로 나의 마카롱 도전기가 시작되었다. 어렵다는 말은 익히 여러 번 들어왔었다. 유튜브를 보며 레시피를 따라 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매일 마카롱을 구우면서 나만의 감각을 익히는 방법밖에 없었다. 어느 날은 머랭 치기를 4분 하고, 어느 날은 5분 하고, 어느 날은 마카로나쥬를 3분 하고 어느 날은 4분 하는 등 그렇게 매일 하나씩 바꾸다 보니 한 여덟 번째 시도부터 꽤 그럴듯한 마카롱을 만들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뒤부터 점점 베이킹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원재료에 따라 무제한의 조합으로 결과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노란 색소와 치즈 파우더를 섞으면 노란 마카롱이, 흑임자 가루와 버터를 섞어 만들면 흑임자 마카롱이 만들어졌다. 내가 머릿속으로 상상한 조합이 실제 예쁜 모습으로 나오는 그 과정이 흥미로웠다. 집 안에서 보내는 반복된 일상에서 내가 만든 마카롱은 매일 다른 색을 띠고 있었다. 또 끝이 없는 코로나로 심리적으로 지쳐있던 와중에 매일 세 시간 정도 집중력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마카롱은 나에게 하루하루 뿌듯함과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예술과 관련된 그 어떤 재능도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예술과 창조의 영역인 베이킹은 나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마카롱은 내가 좋아하는 통계의 영역이었다. 처음에 머랭을 치는 것부터 마지막으로 필링을 넣은 후 완성하여 냉장 보관하기까지 약 10가지의 단계가 있는데, 각 단계의 독립적 변수를 조절하면서 실수의 원인을 찾고, 각 변수를 통제하면서 매번 조금씩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게 지금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했던 내 회사 일과 베이킹은 사실 닮아있었고 그게 내가 마카롱을 좋아하는 이유였다. 예술과 창조는 늘 나와 먼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실 멀다고 생각했던 건 내가 만든 선입견이었다. 도전해 보지도 않고 만들어진 선입견. 중요한 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과정과 결과물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었다. 

    이렇게 집에만 있는 것도 항상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 팬데믹은 계속되겠지만 이 안에서도 일상의 기쁨이 있었고, 또 이로 인해 그동안 몰랐던 일상의 다른 면을 보고 있다.

[2021, 7월]
Photo credits : Jessy Kwon 


Jessy Kwon   
    After living in Lithuania, England, and Poland, Jessy has been living in the Netherlands since late 2017. Working in the supply chain field in a chemical manufacturing company is her profession, but she believes that new hobbies and adventures will perk her up.
제시 권
    리투아니아, 영국, 폴란드를 거쳐 지금은 네덜란드에서 4년 째 머물고 있다. 눈에 띄지 않는 외노자 1로서 한 화학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많은 것을 알고 다양한 것을 시도하는 전문 교양인으로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