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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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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 them all and let God do the judgment


Shin Woong


    How would you feel when 18, 19, or 20 something-years-old boys (men) casually throw that line in your face during a conversation?

    Oh yeah, my motto is to Kill them all and let God do the judgment

    A bit awkward, huh?

    But at the same time, I believe that people trained under such mottos were/are the lines in between war and peace.

    The phrase up there was used by certain US military and Republic of Korea Marine Corps units. Possibly from more military personnel around the world too. I first came across that phrase while researching the military unit I volunteered for (thank God I got rejected in the end). Although it was the unit’s old phrase, it was shocking. And for the 18 years old kid, it was impactful enough to linger around somewhere in his mind, and I think that it will for the rest of his life. It seemed like many people (including myself) living in peace couldn’t comprehend the amount of violent ideology injected into those guarding the line in between war and peace.

    I remember listening to a priest expressing how proud he is about South Korea’s strong military power because it ensures sovereignty and a strong position internationally. I agree with him. We live in a time when power rules all, like how we are living in caves and how I think that this raw meat can be eaten in a better way. I’m not a hippie, well, at least not 100%. I hope that President Moon can just end everything by giving Kim Jong-un Chupa Chups and become friends by making flower crowns for each other. But I know that it’s impossible. Or maybe it could be with Swiss cheese.

    To maintain that thin line in between war and peace, many people are sacrificing themselves to a level that most of us can never imagine. Just to “maintain” it. With so much happening worldwide nowadays, all of which I still don’t want to believe is true, the line seems ever so precarious. Someone will go over to whatever side of the line.
Guess we need walls now – to make peace great again.


[Ma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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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리 죽여라 심판은 하느님께 맡기고
 


신웅


    열여덟, 열아홉, 아니면 스물몇 살짜리 남자(애)가 대화 중에 아무렇지 않게 저렇게 말하면 어떨 것 같으세요?

    아 네, 제 좌우명은 모조리 죽이고 심판은 하느님께 맡기는 거예요

    약간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불편함과 동시에, 저는 저런 좌우명을 갖고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전쟁과 평화의 경계였고, 아직도 그 경계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있는 저 구절은 특정 미군과 한국의 해병대 부대에서 사용되던 구절입니다. 전 세계 수많은 군인들이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저는 제가 지원했던 부대에 대해서 조사를 하다가 처음으로 저 구절을 알게 됐습니다 (결국 탈락되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그 부대가 예전에 사용하던 구절이기는 했지만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모릅니다. 열여덟 살짜리 아이의 머릿속 깊은 곳 어딘가에 박히기에는 충분히 강렬했고, 아마 평생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를 포함한 평화속에 살고있는 많은 사람들은 전쟁과 평화의 경계를 지키고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양의 폭력적인 사상이 주입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한 신부님께서 한국의 강한 군사력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말씀하시던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강한 군사력은 자주권과 국제무대에서의 위치를 보장해 주기 때문이라고 하셨죠. 저도 동의해요. 지금 저희는 힘이 모든 걸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잖아요. 지금 저희가 동굴에 살고, 제가 어떻게 하면 지금 먹고 있는 이 생고기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처럼요. 그래도 저 히피는 아니에요. 적어도 100%짜리 히피는 아닙니다. 그냥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한테 츄파춥스나 하나 주고, 서로 꽃으로 왕관이나 만들어주면서 친구가 되면서 모든 게 끝났으면 좋겠단 생각은 하죠. 하지만 이건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면 스위스 치즈 주면 통하려나.

    전쟁과 평화 사이의 그 얇은 경계를 유지하기 위해 저희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희생을 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저 “유지”하려고요. 정말 일어나고 있다고 믿고 싶지도 않을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 지금 이 시기에 그 경계는 여느 때보다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곧 누군가는 어느 쪽으로든 그 경계를 넘어갈 것처럼요.

    이제 경계에 벽도 세워야겠네요. 트럼프 아저씨가 좋아하는 그 벽처럼.





[2021, 5월]




Writer 

Shin Woong   
    Shin doesn’t eat seafood. Maybe that’s why he doesn’t understand half of the world and has so much left to experience. Like the plankton he is, he lived in South Korea half his life and the other half in the United States, Singapore and the Netherlands. As an International Public Management graduate, he also takes the fun out of Het 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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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2 I Article No.7  I A bye-bye to go, please?

신웅
  그는 해산물을 먹지 않는다. 아마 그래서 세상의 반을 모르고 아직도 경험할 게 그렇게나 많이 남아있나보다. 플랑크톤 같은 그는 인생의 반을 한국에서 살고 미국과 싱가폴,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나머지 반을 살고 있다. 또한 그는 국제 공공행정학과 졸업생으로서 햇-마:당에서 재미를 뺏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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