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하루의 3분의 1을 동료들과 보내게 된다. 각 나라의 문화가 다르니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고 회의 분위기나, 커피를 마시며 떠는 수다, 일 처리 하는 방식 하나부터 열까지 조금씩 다른 것을 느끼게 된다. 업무를 하다 보면 누군가와 함께해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어쩌면 외국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문화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게 되는지도 모른다. 김한성 씨는 한국을 떠나 네덜란드에서 바버로 살아가기 위해 네덜란드에 왔고 미국인 마이크 씨는 미국 회사의 한국 지사에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의 시선을 통해 외국인으로서 일하며 겪게 되는 다양한 직장인의 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한성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네덜란드에 거주하면서 남자 커트 전문인 바버를 하는 김한성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안산이라는 서울 근교의 조그마한 도시에서 네덜란드를 오기 전까지 쭉 자라왔습니다. 한국에서 26년을 살다가 처음으로 해외 생활을 시작한 곳이 네덜란드인데 어찌하다 보니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을 이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우며 보내고 있습니다.
Photo by 한성
︎ Mike
︎︎︎ 제 이름은 Mike이고, 28살, 미국인입니다. 미국 회사의 주재원으로 한국에 온 지 7개월쯤 되었습니다.
Photo by Mike
2. 어떤 계기를 통해 한국이나 네덜란드에 살게 되었나요? 그 나라를 선호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한성
︎︎︎ 저는 한국에서 음악 만드는 작곡을 하겠다고 고집해왔습니다. 스무 살 때부터 작곡을 배우며 유명한 작곡가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살아왔었는데 6년간 희미한 성장은 보였지만 어느 하나 눈에 띄게 보이지 않는 결과물에, 해외에서 음악을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처음엔 호주를 가겠다는 목표를 가지며 출국 2주 전 친구와 떠나는 마지막 여행으로 휴양지인 필리핀으로 갔었죠. 거기에서 운명과 같은 제 이상형의 여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도 친구들과 여행을 온 것이었죠. 그렇게 시작된 운명적인 만남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어졌고, 그 당시 저에게는 제 꿈보다 그 여성분이 더 큰 의미를 가졌기에, 출국을 취소하고 한국에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곧 제 개인적인 발전은 여전히 제자리라고 느껴졌고, 변화가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저는 외적인 걸 가꾸는 걸 좋아하고, 손으로 무언가 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저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에 남자전문 바버를 배워보자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바버는 첫 배움이 중요한 전문직이기에, 바버의 본 고장인 네덜란드에 와서 기술을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그 여성분과 대화를 통해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며 인연을 뒤로한 채 다시 꿈을 좇아 전 세계 1위 바버샵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네덜란드에 오게 되었습니다.
Photo by 한성
︎ Mike
︎︎︎ 저는 한국에 있는 파트너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되어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몇 가지 다른 옵션을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저는 특히 유럽이나 라틴 아메리카보다 동아시아를 선호하다 보니 한국이 저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3. 현재 거주하고 있는 나라에는 앞으로 몇 년을 머무를 계획인가요?
︎ 한성
︎︎︎ 처음엔 “일 년만 있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왔었습니다. 바버로 현지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꿈에도 해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현지에서 친해진 네덜란드 친구가 어떤 바버샵을 보여주면서 “너 여기 지원해봐! 사람 뽑는데 너 내 머리 완전 못 자르잖아. 거기 가서 배워”라고 알려줬습니다. 저는 어차피 거절당해도 잃을 게 없다는 생각에 지원하였고 면접 당시 너무 강력한 인상? 을 주었는지 취업에 성공하여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2년째 네덜란드에 살고 있지만 앞으로 1년 정도는 더 있으면서 앞으로의 목표를 바라볼 것 같습니다.
︎ Mike
︎︎︎ 현재 2년 계약으로 오게 되었기에 아마 한국에도 2년동안 머무르게 될 것 같습니다.
4. 각자 사는 나라의 가장 좋은 점과 가장 나쁜 점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한성
︎︎︎ 서양 문화권에 살면서 제가 가장 좋게 느껴진 건 사람들입니다. 한국에선 느낄 수 없는 친근감과 편안함이 가장 크게 저에게는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다를 감싸 안고 만든 나라이기 때문인지 네덜란드 날씨는 매우 변덕스러운 편입니다. 하루에 우박과 비와 햇살과 구름을 다 경험 할 수 있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날씨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 Mike
︎︎︎ 제가 한국에서 좋게 느끼는 점은 공공 장소의 청결과 치안이 좋은 점, 그리고 특히 코로나 상황과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규제를 준수하는 점이 좋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한국 겨울의 날씨 외에는 딱히 나쁜 점이 없다고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이 한국의 안 좋은 점으로 꼽는 소득 불평등이나 외모와 행동에 있어 타인의 시선에서 오는 부담감과 같은 부분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외국인이자 회사원으로서 이러한 문제는 제게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5. 직장 동료들 간의 관계나 상사와의 관계를 보았을 때, 각자의 본국에서의 상황과 다른 점이 있나요? 근무 환경이나 분위기도 매우 다를 것 같습니다.
︎ 한성
︎︎︎ 한국에서는 오너와 직원이 수직 관계인 반면 여기선 100% 수평 관계가 적용됩니다. 오너라는 개념 자체가 없고 마치 그냥 친구처럼 서로 대하게 되어, 개인적인 고민이 있을 때 편히 털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일을 배울 때에도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했을 때 혼내기보다는, 왜 그랬는지, 어떻게 하면 그것을 개선 할 수가 있을지를 제안하며, 회의에선 항상 직원 모두가 발언권을 가지며 적극적인 팀 미팅이 이루어집니다.
︎ Mike
︎︎︎ 제 생각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근무 환경의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일할 때에는 회의시간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발언을 하기도 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각자가 순서를 지켜 발언을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 일하는 사무실에는 문을 닫을 수 있게 분리된 회의실이 많았던 반면 지금 일하고 있는 한국의 사무실에는 그런 회의실이 없습니다.
︎ 한성
︎︎︎ 아직 한국에서 같은 직종으로 일을 해본 적은 없지만, 한국과 네덜란드의 환경은 분명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언어에서 나오는 힘은 굉장히 강력합니다. 한국은 유교 사상이 바탕이 되는 나라이기에 처음 본 사람을 존대하며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네덜란드어 및 영어를 사용하며 고객을 대하다 보면 마치 이미 10년 된 친구처럼 대화를 이어가게 되고 한결 편안한 분위기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 Mike
︎︎︎ 미국에서는 업무시간에 동료들끼리 조금 더 사교적으로 교류도 많고 사무실 분위기도 시끌벅적한 편입니다. 반면 한국의 사무실에서는 모두가 일에만 집중하고 동료들과의 사교는 철저히 분리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6. 근무 중에 본인이 새삼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실감한 경우가 있나요? 어떨 때 가장 외국인이라고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 한성
︎︎︎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다양한 문화로 구성된 나라여서 그런지 제가 일하고 있는 샵의 직원들 역시 외국인이 대부분입니다. 미국, 모로코, 이탈리아, 콜롬비아, 네덜란드, 그리스 그리고 한국까지 정말 다양한 국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저 혼자만 “외국인이다.”라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가끔 한국인 고객이 오실 때면 나가실 때 으레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시는데, 그걸 본 동료가 “Han! 진짜 너네는 다 그렇게 인사해??” 라고 하더라고요.
Photo by 한성
︎ Mike
︎︎︎ 사무실에 있다보면 외국인인 제가 있는 것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특별히 저를 남들과 다르게 대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영어로 회의를 하고 같은 미국인 동료들과 일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인지 대부분의 경우에는 특별히 외국인이라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7.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 한성
︎︎︎ 제 경우에는 아무래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친구들도 그립고 한식도 그립고. 해외 살이 하시는 모든 분이 다 그렇게 느끼실 것이라 생각해요. 일 자체는 한국보다 재미있어요. 그렇지만 해외에서 원하는 걸 이루려면 감내하는 것도 있어야겠죠. 고통 없이는 얻는 게 없으니까요.
︎ Mike
︎︎︎ 제 업무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회사 문화와 업무 문화가 다른 국가에서 일하면서 미국 회사를 대표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상사가 요구하는 것과 한국의 동료가 수용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격차를 메우기가 가끔 상당히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미국의 상사는 더 빨리 일을 처리하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경우 부담이 많이 되는 편입니다.
8. 여가는 어떻게 보내는 편인가요?
︎ 한성
︎︎︎ 예전엔 여가 시간에 음악을 만들었는데, 아예 바버로 전향한 이후로는 여행을 다니거나 운동을 하거나 집에서 쉬는 편이에요. 음악을 할 때는 쉬는 날조차 없이 음악을 배웠었거든요. 쉬는 게 아까웠고 쉬는 법을 몰랐어요. 그래서 쉬는 날 아무것도 안 하고 티비를 보는 친구들이 이해가 안 갔었는데, 어떤 방식이 됐건 “쉼”이 필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쉬면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Mike
︎︎︎ 한국에는 산책로와 오솔길이 많아서 가끔 자전거를 타거나 하이킹을 하곤 합니다. 저는 축구와 야구를 보는 것도 좋아해서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경기를 보러 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여행을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많은 도시들을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한성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네덜란드에 거주하면서 남자 커트 전문인 바버를 하는 김한성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안산이라는 서울 근교의 조그마한 도시에서 네덜란드를 오기 전까지 쭉 자라왔습니다. 한국에서 26년을 살다가 처음으로 해외 생활을 시작한 곳이 네덜란드인데 어찌하다 보니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을 이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우며 보내고 있습니다.
Photo by 한성
︎ Mike
︎︎︎ 제 이름은 Mike이고, 28살, 미국인입니다. 미국 회사의 주재원으로 한국에 온 지 7개월쯤 되었습니다.
Photo by Mike
2. 어떤 계기를 통해 한국이나 네덜란드에 살게 되었나요? 그 나라를 선호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한성
︎︎︎ 저는 한국에서 음악 만드는 작곡을 하겠다고 고집해왔습니다. 스무 살 때부터 작곡을 배우며 유명한 작곡가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살아왔었는데 6년간 희미한 성장은 보였지만 어느 하나 눈에 띄게 보이지 않는 결과물에, 해외에서 음악을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처음엔 호주를 가겠다는 목표를 가지며 출국 2주 전 친구와 떠나는 마지막 여행으로 휴양지인 필리핀으로 갔었죠. 거기에서 운명과 같은 제 이상형의 여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도 친구들과 여행을 온 것이었죠. 그렇게 시작된 운명적인 만남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어졌고, 그 당시 저에게는 제 꿈보다 그 여성분이 더 큰 의미를 가졌기에, 출국을 취소하고 한국에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곧 제 개인적인 발전은 여전히 제자리라고 느껴졌고, 변화가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저는 외적인 걸 가꾸는 걸 좋아하고, 손으로 무언가 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저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에 남자전문 바버를 배워보자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바버는 첫 배움이 중요한 전문직이기에, 바버의 본 고장인 네덜란드에 와서 기술을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그 여성분과 대화를 통해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며 인연을 뒤로한 채 다시 꿈을 좇아 전 세계 1위 바버샵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네덜란드에 오게 되었습니다.
Photo by 한성
︎ Mike
︎︎︎ 저는 한국에 있는 파트너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되어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몇 가지 다른 옵션을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저는 특히 유럽이나 라틴 아메리카보다 동아시아를 선호하다 보니 한국이 저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3. 현재 거주하고 있는 나라에는 앞으로 몇 년을 머무를 계획인가요?
︎ 한성
︎︎︎ 처음엔 “일 년만 있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왔었습니다. 바버로 현지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꿈에도 해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현지에서 친해진 네덜란드 친구가 어떤 바버샵을 보여주면서 “너 여기 지원해봐! 사람 뽑는데 너 내 머리 완전 못 자르잖아. 거기 가서 배워”라고 알려줬습니다. 저는 어차피 거절당해도 잃을 게 없다는 생각에 지원하였고 면접 당시 너무 강력한 인상? 을 주었는지 취업에 성공하여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2년째 네덜란드에 살고 있지만 앞으로 1년 정도는 더 있으면서 앞으로의 목표를 바라볼 것 같습니다.
︎ Mike
︎︎︎ 현재 2년 계약으로 오게 되었기에 아마 한국에도 2년동안 머무르게 될 것 같습니다.
4. 각자 사는 나라의 가장 좋은 점과 가장 나쁜 점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한성
︎︎︎ 서양 문화권에 살면서 제가 가장 좋게 느껴진 건 사람들입니다. 한국에선 느낄 수 없는 친근감과 편안함이 가장 크게 저에게는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다를 감싸 안고 만든 나라이기 때문인지 네덜란드 날씨는 매우 변덕스러운 편입니다. 하루에 우박과 비와 햇살과 구름을 다 경험 할 수 있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날씨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 Mike
︎︎︎ 제가 한국에서 좋게 느끼는 점은 공공 장소의 청결과 치안이 좋은 점, 그리고 특히 코로나 상황과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규제를 준수하는 점이 좋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한국 겨울의 날씨 외에는 딱히 나쁜 점이 없다고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이 한국의 안 좋은 점으로 꼽는 소득 불평등이나 외모와 행동에 있어 타인의 시선에서 오는 부담감과 같은 부분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외국인이자 회사원으로서 이러한 문제는 제게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5. 직장 동료들 간의 관계나 상사와의 관계를 보았을 때, 각자의 본국에서의 상황과 다른 점이 있나요? 근무 환경이나 분위기도 매우 다를 것 같습니다.
︎ 한성
︎︎︎ 한국에서는 오너와 직원이 수직 관계인 반면 여기선 100% 수평 관계가 적용됩니다. 오너라는 개념 자체가 없고 마치 그냥 친구처럼 서로 대하게 되어, 개인적인 고민이 있을 때 편히 털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일을 배울 때에도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했을 때 혼내기보다는, 왜 그랬는지, 어떻게 하면 그것을 개선 할 수가 있을지를 제안하며, 회의에선 항상 직원 모두가 발언권을 가지며 적극적인 팀 미팅이 이루어집니다.
︎ Mike
︎︎︎ 제 생각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근무 환경의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일할 때에는 회의시간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발언을 하기도 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각자가 순서를 지켜 발언을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 일하는 사무실에는 문을 닫을 수 있게 분리된 회의실이 많았던 반면 지금 일하고 있는 한국의 사무실에는 그런 회의실이 없습니다.
︎ 한성
︎︎︎ 아직 한국에서 같은 직종으로 일을 해본 적은 없지만, 한국과 네덜란드의 환경은 분명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언어에서 나오는 힘은 굉장히 강력합니다. 한국은 유교 사상이 바탕이 되는 나라이기에 처음 본 사람을 존대하며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네덜란드어 및 영어를 사용하며 고객을 대하다 보면 마치 이미 10년 된 친구처럼 대화를 이어가게 되고 한결 편안한 분위기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 Mike
︎︎︎ 미국에서는 업무시간에 동료들끼리 조금 더 사교적으로 교류도 많고 사무실 분위기도 시끌벅적한 편입니다. 반면 한국의 사무실에서는 모두가 일에만 집중하고 동료들과의 사교는 철저히 분리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6. 근무 중에 본인이 새삼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실감한 경우가 있나요? 어떨 때 가장 외국인이라고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 한성
︎︎︎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다양한 문화로 구성된 나라여서 그런지 제가 일하고 있는 샵의 직원들 역시 외국인이 대부분입니다. 미국, 모로코, 이탈리아, 콜롬비아, 네덜란드, 그리스 그리고 한국까지 정말 다양한 국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저 혼자만 “외국인이다.”라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가끔 한국인 고객이 오실 때면 나가실 때 으레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시는데, 그걸 본 동료가 “Han! 진짜 너네는 다 그렇게 인사해??” 라고 하더라고요.
Photo by 한성
︎ Mike
︎︎︎ 사무실에 있다보면 외국인인 제가 있는 것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특별히 저를 남들과 다르게 대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영어로 회의를 하고 같은 미국인 동료들과 일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인지 대부분의 경우에는 특별히 외국인이라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7.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 한성
︎︎︎ 제 경우에는 아무래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친구들도 그립고 한식도 그립고. 해외 살이 하시는 모든 분이 다 그렇게 느끼실 것이라 생각해요. 일 자체는 한국보다 재미있어요. 그렇지만 해외에서 원하는 걸 이루려면 감내하는 것도 있어야겠죠. 고통 없이는 얻는 게 없으니까요.
︎ Mike
︎︎︎ 제 업무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회사 문화와 업무 문화가 다른 국가에서 일하면서 미국 회사를 대표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상사가 요구하는 것과 한국의 동료가 수용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격차를 메우기가 가끔 상당히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미국의 상사는 더 빨리 일을 처리하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경우 부담이 많이 되는 편입니다.
8. 여가는 어떻게 보내는 편인가요?
︎ 한성
︎︎︎ 예전엔 여가 시간에 음악을 만들었는데, 아예 바버로 전향한 이후로는 여행을 다니거나 운동을 하거나 집에서 쉬는 편이에요. 음악을 할 때는 쉬는 날조차 없이 음악을 배웠었거든요. 쉬는 게 아까웠고 쉬는 법을 몰랐어요. 그래서 쉬는 날 아무것도 안 하고 티비를 보는 친구들이 이해가 안 갔었는데, 어떤 방식이 됐건 “쉼”이 필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쉬면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Mike
︎︎︎ 한국에는 산책로와 오솔길이 많아서 가끔 자전거를 타거나 하이킹을 하곤 합니다. 저는 축구와 야구를 보는 것도 좋아해서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경기를 보러 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여행을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많은 도시들을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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